
FEMALE · 20YEARS · GER
168cm · 53kg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얼굴의 절반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푹 눌러쓴 그 커다란 모자일까. 모자는 광택이 없고 두꺼운 재질로 되어 있는 낮은 채도의 연갈색으로 전체적인 옷차림과 그녀의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 그녀의 분위기라 하면 얼굴이 가려져서 잘은 모르겠으나 '가련함' '연약함' 이지 않을까. 팔다리는 너무 말랐고 밖에 나가본 적이 있긴 한가 싶을 정도로 그을림 하나 없이 희고 창백했다. 모자 아래로 보이는 머리카락은 윤기가 흐르고 삐져나온 잔머리 하나 없이 가지런히 땋여 있었고 하관 역시 볼살 하나 없었으나 입술에는 약간의 살구색이 도는 립글로스가 발려 있었다. 그것도 꽤나 비싸 보이는.
비싸 보인다라, 사실 그녀에게 걸쳐진 모든 것들이 그랬다. 그녀의 아이보리색 블라우스는 얇으면서도 비침이 없는 것이 척 봐도 좋은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고, 리본 허리띠로 동여맨 청회색 롱 스커드는 박음질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자연스러운 윤기가 흘렀다. 두 손에 들린 브라운 엔틱 여행가방은, 글쎄, 애초에 엔틱 여행가방이라는 것이 꽤나 비싼 것 아니었나. 거기다 싸구려가 아닌 진짜 윤기가 흐르는, 무언가 동물의 가죽을 쓴 고급 여행가방임에 틀림없었다. 그녀의 미들굽 앵클부츠 역시 진짜 가죽이었다. 완전히 고급, 명품만을 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위화감이 드는 것은 그녀의 손이다. 정확히는 오른쪽 손가락. 특히나 중지의 옆부분에 굳은살이 잔뜩 박혀 있었고, 묘하게 잉크자국이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손목은 약간 부어 있기까지 했다.
APPEARANCE
내향적이고 조용하지만, 결코 소심한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대담해서 문제일 정도다. 겁없이 이것저것 다 손대보고 도전한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탐구하지 않고서야 견딜 수 없다. 무언가 안 된다고 말하면, "왜 안 되죠?" 라며 불가능이란 것에 대해 이해 자체를 거의 하지 못한다.
다만 '사람' 에 대해서는 꽤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데, 타인과 어울리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듯하다. 다가오는 사람을 근거 없이 의심하고, 밀어내지는 않지만 뒷걸음질친다. 특히나 자신에 대한 호감과 칭찬을 표하는 사람은 더욱더 꺼린다. 그런 면을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더욱더 적극적으로 일정 선 이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의사를 표한다. 자신이 정한 '기준' 바깥까지만 다가온다면, 그 사람을 꺼리지는 않는다. 그녀가 어울리기 싫어하는 사람은 '그녀와 어울리려고 하는 사람들' 뿐이다. 하지만 결코 말수가 적은 편은 아니다. 한번 말을 트는 것이 어려울 뿐, 말이 트이고 나면 그 조용한 톤으로 많은 것을 말한다.
예의범절과 타인존중이 온 몸에 배어 있어 상대가 그 누구일지라도 평등하게 대우하고, 기분상하지 않게 이야기하려 최대한 노력한다. 그렇게 일부러 행동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철저한 학습에 의한, 또는 본성에 결과이다. 무례하게 행동하는 법 자체를 모른다. 설령 상대가 10년지기 원수일지라도 말이다.
침착하다.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생각을 한참 정리한 뒤에야 말하고, 행동 또한 그렇다. 실행하기 전 사전조사와 계획 정리가 철저한 편. 다만 이성적인 편은 아니며 일의 우선순위를 감정에 둔다. 감성에 젖을 때가 잦다. '머리는 차갑게 가습은 뜨겁게' 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ERSONALITY
직업은 요리사. 가족은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 하나.
추리를 좋아한다. 요리사가 되기 전에는 셜록 홈즈같은 탐정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주장.
행동거지가 매우 기품있다.
추위, 더위를 둘 다 많이 탄다. 안정적인 온도를 좋아한다.
난독증이 있어 책은 쳐다보는 것도 싫어한다.
CHARACTERISTIC
옷가지가 잔뜩 든 여행가방
POSSESSION
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