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LE · 22YEARS · CAN
185cm · 78kg



조금 낡아있는 어렸을 적의 그와 젊은 부모님, 강아지가 있는 사진
POSSESSION
HUMAN
STORY
그는 어렸을 적, 지금보다도 더 낯을 많이 가렸다. 아버지는 군에 계시고, 어머니와 같이 있으며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책들밖에 없었으니.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안쓰럽게 여겼던 부모님은 그의 생일날, 보더콜리 종의 작은 아기 강아지를 한 마리 안겨주었다. 아이는 행복해하며 강아지에게 니키 라는 이름을 지어주곤 동생처럼 여기며 아꼈다.
니키가 아이에게 찾아온 이후로 아이는 많이 밝아졌다. 친구들도 조금 더 생기고, 니키를 산책시키며 만나게 되는 어른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아이는 니키가 있어 행복했다. 내 소중한 동생, 내 행복의 요정.
구름이 끼어 해가 가린 어느 날이었다. 아이는 많이 자랐고, 니키도 덩치가 좀 더 커졌다. 날씨가 조금 우울하네. 그래도 네가 있어서 좋아. 그치, 니키? 아이는 다정하게 동생에게 말을 걸었고, 니키는 대답하듯 멍! 하고 꼬리를 흔들며 짧게 짖었다.
좋지 않은 날씨는 전조였을까. 운 나쁘게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아이는 졸음운전을 하던 차량과 맞닥뜨렸고, 뒤늦게 울린 경적소리와 아이의 손에서 떠난 목줄, 그리고 끼이익- 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
그리고 멀어지는 니키와 달려오는 차.
운전자는 엄하게 처벌받았고, 아이는 많이 다쳤지만 운전자가 늦게라도 밟은 브레이크 덕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집에 더 이상 아이의 동생은 없었다.
'문'을 열게 된 상황과 이유
오늘도 테스 클라인은 과제로 밤을 샜다. 커피로 버티는 것도 이제 한계야. 구름이 낀 어느 날, 카페에서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어지러운 것도 같고, 슬슬 집으로 갈까. 테이블에 늘어놓은 노트와 필기도구를 정리하고, 잠시 카페 바깥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사람들 사이로 절뚝거리는 보더콜리 한 마리가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순간 어렸을 적의 니키와 눈 앞의 개가 겹쳐보여, 그는 다급히 문을 열었다.
...내가 지금 피곤해서 헛것을 보나? 눈을 비비고 들어온 문을 찾아보았지만, 들어온 문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