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적?

-그녀는 자기 자신을 '계산적인 사람' 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밝은 분위기나 말하는 것들은 차분하지도 못하지만, 또 그렇다고 어리숙하지도 않은것이. 그저 그 나잇대에 볼 법한 여자아이지만, 확실히 돌아가는 눈치나 말하는 것이 아이에게서 볼 법한 순진함은 없었지. 하지만 계산적이라는 말에는 다들 고개를 기울이곤 했다. 어딘가 부족할 뿐더러, 가끔을 얻어걸린 것에도 계산대로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도 보이기 때문. 진실은 어떨까. 그녀만 알고 있지만, 워낙 뻔뻔하고 꿋꿋한 사람이라 제대로 말해줄 것 같진 않다.

▶고집

 - 자기자신이 보고싶은대로 보는 버릇이 있진 않았으나, 한번 보았던 것을 옳다고 믿는다면 그 생각을 고치지 않았다. 자신을 계산적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디선가 사탕발린 말을 듣고 찰떡같이 믿는 게 아니냐는 말도 뒤에서 종종 들리곤 했다. 일종의 고집이고, 자기 주장이였다. 다시 뼈저리게 확인하기 전까진 그 생각을 꺾어고치진 않았다. 그녀의 쓸데없는 나쁜 버릇이다.

▶영악하다

 -언뜻 들으면 욕처럼 들릴법한 말이지만, 이건 그녀의 장점이였다. 빠른 눈치와 이해력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그것이 되면 비위도 맞추고 위기도 피하는 법이였다. 그것이 익숙해지면 버릇이 되고, 버릇이 되면 요령이 되는 법. 이 점은 그녀의 생활력이며,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이 되었다. 

▶의연하다.

-그녀를 이루는 것들이 가끔은 그녀를 모함하고, 때로는 그녀를 벼랑 끝까지 내몰기도 했으며, 언젠가는 결국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제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 건, 그만한 의지가 있다는 뜻이였고. 그녀는 이제와 남의 말을 새겨듣는 사람은 아니였기 때문에. 아마 언제까지고 이럴 수 있을것만 같다.